분양물량이 꾸준히 늘어나면서 건자재 업계가 웃고 있다. 새집에 들어가는 건자재 물량이 늘면서 실적도 좋아질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건자재 업계는 B2B(기업 간 거래) 물량은 물론 앞으로 B2C(기업과 소비자 거래) 거래도 꾸준히 늘려 성장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부동산114가 올해 분양계획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100여개 건설사가 30만8337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는 2014년과 비교해 14.3%가량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전국에서 28만여가구가 공급돼 2008년 이후 가장 많은 분양 물량이 나온 것을 감안하면 올해도 분양시장에 훈풍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건자재 업체의 사업 전망도 밝을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LG하우시스(60%)와 KCC(50%)의 경우 B2B 사업 비중이 높은 편인데, 분양물량이 증가하면 건설사에 납품하는 자재 매출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박상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B2B 실적의 성장성은 분양물량의 흐름과 유사하다”며 “앞으로 분양물량 증가에 따라 이들이 B2B 물량을 안정적으로 가져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 정책도 건자재 업체의 실적이 도움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본다. 10일 의정부 도시형 생활주택 화재 이후 정부는 건축물 외부 마감재 기준을 강화하기로 했다. 외벽 단열재 시공 때 높이나 용도에 상관없이 외부 마감재료는 불연재·준불연재료 사용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한 것이다.
지난 13일 발표한 기업형 장기임대주택 정책 마찬가지. 기업형 민간임대주택의 경우 세입자들은 합법적으로 시설물 하자보수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회사들의 성장이 꾸준히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국제유가가 최근 하락 흐름을 이어가면서 원가가 덜 드는 것도 호재다. 14일(현지시각) 서부텍사스산 원유 선물은 48.48달러, 북해 브렌트유 2월 물은 48.69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2009년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50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 건자재 업체들은 폴리염화비닐(PVC) 등 석유화학제품을 원자재로 쓰고 있다.
건자재업체들은 B2B뿐 아니라 앞으로 B2C 거래를 늘려 성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한샘(009240)의 경우 전국에 있는 대리점을 대형화하고, 제휴(IK) 유통망을 확장하고 있다. 한샘 관계자는 “현재 40여개인 대형대리점을 계속 늘리고, 선별적으로 제휴 유통망을 선정해 3000개 수준으로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KCC 는 홈씨씨인테리어라는 매장을 통해 B2C사업을 강화해나가고 있다. LG하우시스(108670)는 인테리어 자재 온라인 쇼핑몰인 지인몰과 오프라인 매장인 지인스퀘어 등을 통해 판매 채널을 늘리고 있다.